TOEIC/TEPS 동시 준비 2주 만에 955/409점 달성한 후기
안녕하세요, chanmuzi입니다.
뭔가 굉장히 오랜만에 평범한 글을 쓰는 기분이네요.
오늘은 아주 최근(2024.02.18 일요일)에 치렀던 TOEIC, TEPS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시험 자체에 관한 꿀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성찰에 가까운 내용일 것 같습니다 😅
(약간의 팁을 곁들인..?)
1. 어쩌다가 두 시험을 동시에..?
이건 상당히 오만했던 과거의 자신을 많이 탓하고 싶습니다...
저는 2024.02.18 일요일 오전 10시에 토익을, 오후 3시에 텝스를 치렀습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어학 점수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긴 했어요.
근데 이제 곧 토익 점수(2022.02 응시, 925점)가 만료될 예정이기도 했고 어차피 어학 점수는 뭘하든지간에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해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원이든 직장이든 거의 필수 자격 요건처럼 여겨지다보니..
근데 개인적으로 토익이라는 시험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도 않고..
텝스에 한 번 응시하고 싶기도 해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다른 것들 할 시간도 없는데 영어 시험 준비한다고 시간 낭비하고 싶지도 않기도 했고요,
솔직히 말하면 22년 하반기부터 영어로 된 자료들을 하도 많이 봐서 엄청 잘 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매일같이 논문을 읽고 영어로 된 자료들을 참고해서 뭔가를 공부하거나 코드를 짰으니 Reading은 전혀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도 RC와 LC를 비교하면 전자가 압도적으로 쉽게 느껴졌었는데, 그 간극이 더 벌어졌으면 더 벌어졌겠구나 싶었죠..
그리고 Listening의 경우에도 영어로 된 강의를 그냥 영어 자막으로, 혹은 자막 없이도 듣는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많이 할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뭐 대충 조금 준비하면 토익 950점은 그냥 나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죠 ㅋㅋㅋㅋ...
그리고 큰 노력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그냥 시험은 같은 날 치고 고민하지 말아야겠다. 한 번에 끝내야지 ㅋ
라고 생각했습니다..
텝스는 450 정도를 목표로 잡아두었습니다.
결국 아주아주 즉흥적으로 시험을 접수하고 기출 문제집을 바로 구매했습니다.
(하루만에 증발해버린 15만원.. - 토익 5만원, 텝스 5만원, 교재 3권 합 5만원 🤑)
2. 그래서 잘 본 건가..?
다행히도 크게 불만족스럽지는 않은 점수를 받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원래 전공이 영어영문이다보니, 제 전공을 밝히는 순간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오 그러면 영어 잘하시겠네요!"
"와 논문 읽을 때 엄청 편하시겠어요..!"
뭐.. 그런 거랑 큰 상관은 없습니다..
제가 수능 영어를 잘 풀 수 있게 돼서 해당 학과로 진학했던 것이지..
막상 대학에 가서 공부한 것들을 생각해보면 타학과 학생들이 영어로 된 책을 보는 거랑 크게 다를 바가 없거든요.
(나랏말싸미를 열심히 읽어봤다고 해서 물리 이야기가 쉽게 느껴질리가 없는 것이죠 - 비유입니다. 영문학은 그냥 영국 문학이라.. - )
그리고 논문 보는 게 어려운 이유가 이론적, 수학적, 통계적 지식 때문이지 영어 때문은 아니잖아요.
어차피 단어도 상당히 많이 반복되고..
그래서 익숙한 내용을 담은 강의를 들으면서 제 듣기 실력이 늘었다고 착각했던 것이기도 했고요.
여튼 어쨌든 저는 영문학도라서 지금까지 상당히 많이 부끄럽긴 했습니다.
토익 시험을 무시하면서도 900점 언저리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밝히기는 좀..
이미 잘하는 분들은 만점도 그냥 받으시고 900 후반도 어렵지 않게 챙기시는 것 같긴 한데욥..
그렇게까지 토익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는 않았으니 나름 만족이랄까요..?
텝스도 보면 준비하시는 분들 자체가 특수한 목적을 갖고 있기도 하고 워낙 뛰어난 분들이 많이 응시하는 좀 독특한 시험이다보니 점수 받기가 어지간히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450점 정도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모의고사 결과 때문이었는데..
음,, 시험장에서 듣는 음성 품질이 제가 고급 이어폰으로 들을 때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을 핑계로 삼아보겠습니다 ㅎㅎ;;
(청해/독해는 각 240점 만점, 어휘/문법은 각 60점 만점입니다. 거의 반타작 수준의 청해 실력 ㅋㅋㅋㅋㅋㅋ)
3. 기출 문제집 (광고 아님) 및 모의고사 채점 결과
저는 이 문제집들만 2주 동안 다 푸는 걸 목표로 두고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뭔 단어를 외우고 강의 듣고 할 시간은 따로 없어서...
토익이 10회차, 텝스가 5회차니까 2주 동안 15회차면 시간이 딱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문제 풀고 오답 정리하고 하니까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고요.
문제는 오답 정리한 걸 다시 풀어도 또 틀리고..
다음 회차에서 비슷한 게 나와도 또 틀렸다는 거..
LC 음원이 필요해서 ETS 어플을 깔아 보니까 모의고사 채점도 도와주고 결과를 정리해주더라고요.
누적 결과는 920점이 평균이었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모의고사보다 실전을 더 잘 볼줄은 몰랐는데.. 다행입니다.
[토익 기출 모의고사 풀이 결과]
1회차 | 2회차 | 3회차 | 4회차 | 5회차 | 6회차 | 7회차 | 8회차 | 9회차 | 10회차 | |
LC | 460 | 440 | 455 | 460 | 455 | 465 | 460 | 470 | 470 | 475 |
RC | 470 | 465 | 460 | 470 | 470 | 440 | 460 | 465 | 455 | x |
저도 글을 정리하면서 알게 된 것이긴한데 LC 문제를 푸는 실력이 오르긴 했나 봅니다 ㅋㅋㅋ
시험 때가 고점일 줄은 전혀 모르긴 했고, 또 실제 시험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는데요.
연습한 보람이 있긴 했네요 ㅋㅋㅋㅋ
[텝스 기출 모의고사 풀이 결과] (채점 서비스 링크 - 모바일만 접속 가능)
1회차 | 2회차 | 3회차 | 4회차 | 5회차 | |
청해 (40개) | 34개 | 29개 | 33개 | ? | 27개 |
어휘 (30개) | 21개 | 22개 | 21개 | ? | 24개 |
문법 (30개) | 20개 | 23개 | 21개 | ? | 22개 |
독해 (35개) | 30개 | 32개 | 29개 | ? | 29개 |
총합 (135개) | 105개 | 106개 | 104개 | ? | 102개 |
거의 일관된 정답 개수인데..
아마 실전에서는 이것보다 훨씬 못본 것 같습니다.
이미 듣기에서 정신을 놓기도 했고요.
또 몇몇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어휘랑 문법 문제는 특히 대놓고 틀리라고 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냥 텝스만을 위한 문제..
텝스를 잘 보고 싶으면 그런 단어, 문법, 표현들을 시간 들여 익히고 충분히 공부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참고로 4회차의 경우 아마 5회차를 채점할 때 착각해서 덮어 씌운 것 같죠..?
보통 결과를 기록해두는 편이라 찾아봤는데 나오지 않더라구요.. 아쉽..
4. 공부 방법
뭐.. 사실 2주 동안 많이 공부를 했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긴 하지만..
크게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1. 기출 문제집 풀기
아무래도 문제집은 기출이 최고가 아닐까..
독점 판매가 좀 괘씸하긴 하지만..
그래도 실제 문제를 풀어보면서 난이도를 체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실제와 같은 듣기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보는 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시험장에서는 제가 딱 원하는 크기와 음질로 들을 수가 없다 보니 훨씬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은 휴지심을 끼워 울리는 소리를 냈다고도 하시던데 ㅋㅋㅋㅋ
그런 방법을 써서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들은 오답 정리를 잘 해서 웬만해서는 동일 유형을 다시 만났을 땐 맞히는 것이 중요하겠죠..?
물론 듣기 문제들은 한 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어휘나 문법에서 직빵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듣기 영역을 풀이할 때, 내가 듣지 못했거나 헷갈리는 문항에 미련을 갖는 순간 다음 문제도 같이 틀리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또 독해 영역도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풀이가 바로 안된다면 과감하게 패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야 하는데 뒤에서 나올 문제들이 얼마나 쉬울지 어려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 나에게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있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하는 것 같아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부분 때문에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전과 같은 환경을 세팅해두고 좀 더 빡빡한 시간 내에 어떻게든 문제를 풀이해서 채점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2. 평소에 LC 듣기
유튜브에 보면 좋은 채널들이 많더라고요.
꽤나 과거의 영상들이긴 하지만 토익 관련 듣기 영상이 많습니다.
저는 이걸 시간 날 때마다 들었던 것 같아요.
왔다 갔다 하면서 남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등등..
그렇게 하다 보니 하루에 거의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는 토익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나 문장에 노출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3. 시험 관련 꿀팁 챙기기
시험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디테일을 알고 가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토익을 치르는 것이라 까먹고 있던 것을 친구한테 듣고 기억해내서 도움이 된 것이 있어요.
그래서 시험과 관련된 중요한 팁들을 일부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4.3.1. 시계는 웬만하면 시험장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날로그 시계는 죽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게 진짜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인데요 ㅋㅋㅋㅋ
제가 시험 바로 전날에 책상 구석에 있던 아날로그 시계를 확인했을 때 시간이 당시의 시간와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근데 그게 멈춰있던 시계였지 뭡니까..?
아침에 시계를 찼는데도 시간이 그때랑 똑같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
급하게 방법을 찾았는데도 없어서..
야수의 심장으로 그냥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다이소를 가고 싶었는데 10시부터 오픈이라 포기했어요)
시험장에 가니까 1층에서 시계랑 필기도구를 파는 분이 계셨는데요, 하나에 1만 3천원 정도를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사지 않고 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시험장에 시계가 있긴 하더라고요.
익숙치는 않았지만 그냥 그 시계를 보면서 응시했습니다.
텝스 고사장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시계를 파는 분이 있긴 했지만 굳이 거기서 사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평소에 준비를 잘 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시계를 워낙 잘 안차다보니 죽어있는지 살아있는지는 미리 확인해보는 걸로!
4.3.2. 짧은 듣기 문제를 풀 때는 나만의 질문/요약으로 간단히 정리하자.
단 한 순간에 문제가 끝나버리는 유형이 은근 까다롭습니다.
토익과 텝스 둘 다 그런 유형이 있고, 특히나 텝스는 그런 문제들이 아주 어려운 편입니다.
물론 의문사를 포함하는 경우(when, where ... )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간접적인 답변을 맞혀야 하는 경우는 꽤나 어렵죠.
(억지스러운 것도 많고요)
그래서 저는 질문을 저만의 말로 간단히 요약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질문이 "Do you know when Kim's retirement party is going to be held?" 라면,
머릿속으로 '파티 언제야?'를 되뇌이는 것이죠.
'파티 언제야?' -> "A. ~~~~", '파티 언제야?' -> "B. ~~~~", '파티 언제야? -> "C. ~~~ " 이런식으로요.
매 답변이 나오기 전에 항상 짧은 질문이나 문구로 정리하면 도움이 됐습니다.
(의문사가 없어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겠지만 '소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아닌 건 확실하게 지우고, 애매하면 세모나 체크를 해두고, 확실하면 동그라미를 치고 넘어가는 습관을 들여야 미련을 갖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걸 다른 분한테 말씀을 드렸더니 "근데 세모가 두 개면 어떡하죠? A는 확실히 지웠는데 B와 C가 헷갈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이런 케이스에 대비해서 찍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뭘로 찍을지 그냥 마음에 정해두고 가세요.
그래도 50% 확률로 찍을 수 있잖아요?
근데 저기서 미련 가지면 다음 문제 자체를 못들어서 두 문제를 높은 확률로 같이 날립니다.
그래서 소거법을 쓰되 모르겠으면 과감하게 찍고 다음 문제를 풀자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4.3.3. (토익 한정) Part 1, 2 direction이 나오는 동안 Part 5를 풀자
이것도 영상을 찾아보면 다들 해주시는 이야기인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결국 시험볼 때 딱 한 번만 이렇게 해봤는데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온 걸까요??
여튼 토익에서 Part 1, 2는 어떤 내용을 미리 읽어둘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에 어휘/문법 문제를 풀어두면 RC의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제가 풀어봤을 때는 약 10+a개의 문제를 미리 쳐낼 수 있었는데, 시간상으로는 4~5분 정도를 벌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맨 마지막에 있는 5개 묶음의 Part 7 문제 한 세트도 더 풀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고요.
물론 문제와 답변을 미리 읽어서 나름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Part 3, 4에서는 그런 행동을 절대 하면 안되고 현재 문제에 잘 집중해야 합니다 ㅋㅋㅋㅋ
5.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
솔직히 처음에 시험을 접수할 때부터 영어 시험 공부를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방심했고... 🤯
다음 번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시간을 더 들이고 준비를 잘 해서 점수를 잘 받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본다면 저는 토플에 꼭 응시하고 싶은데요, 이를 위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틈틈이 걸어다니는 동안이나 남는 시간에 영어 LC를 듣고 있고요,
speaking 연습을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도대체 이 영어영문학과 졸업생은 언제쯤 영어를 잘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될지 ㅋㅋㅋㅋㅋㅋ 😂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제대로 쓸 수 있는 언어로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