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Upstage] 업스테이지 AI Research Engineer 정규직 전환 합격후기 (비전공자)

chanmuzi 2024. 11. 14. 02:16

취업 관련 후기는 오랜만에 작성하는 것 같네요.

6개월이 금방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드네요

오늘(2024.11.13)은 업스테이지에서 정규직 전환형 인턴으로 6개월 근무 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

저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통해 자연어처리를 배웠습니다.

이후 스타트업과 대학원 연구실을 거쳐 현재까지 오게 되었네요!


1. 무슨 일을 했나요?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나 공개하기 어려운 것들을 제외하고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저는 6개월 동안 보험사와 관련된 문제 중 두 가지를 LLM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입 및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사실 제가 입사한 팀은 업스테이지가 창립 시기부터 자랑하던 OCR 기술을 바탕으로한 정보추출모델팀입니다.

그래서 온보딩 시기에도 기존 모델들을 학습 및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익혔는데, 이와는 완전히 다른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입사할 때부터 가장 걱정하던 것이 직무 자체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보추출이라는 태스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그냥 NLP, LLM만 좋아하는데 ㅋㅋㅋㅋ

백수로서 커리어가 붕 뜨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서 입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

(입사 시 작성한 합격 후기: https://chanmuzi.tistory.com/500)

 

근데 기존에 회사에서 풀고 있던 문제 중 일부를 LLM으로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실 이건 누구나 했을 법한 생각이었을테지만..) 덕분에 새로 들어온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OCR 시스템을 배제하거나 그런 방식은 아니고, 오히려 OCR로부터 획득한 결과를 LLM과 이어줌으로써 추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러한 작업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는데..

조금 힘들었던 것은 저희 팀에서는 LLM 관련 업무를 보지 않던 상황이라서, 환경적인 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고 지원도 없는 상황이라 scratch부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던 점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도 있긴 했지만 순탄치는 않았고 지금도 그런 것 같아요 😅

 


2. 역시 뭐든지 운이다.

제가 한 일이 정말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상황과 제가 수행한 프로젝트, 그리고 타이밍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위의 내용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OCR + LLM 이라고 할텐데, 이로 인해서 저희 회사는 동일한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회사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금융, 보험 업계에서 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고 수요가 좋아서 관련 프로젝트들이 추가로 띄워지기도 했을 뿐 아니라 😮

이러한 솔루션을 적극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게다가 LLM 관련 사업을 다루지 않던 저희 팀에서도 이제는 관련 내용들을 이관 받아 처리하는 상황이 왔는데,

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그리고 그 외적으로도 LLM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공유하고 전파할 수 있어서 팀내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모두가 뛰어난 인력을 꼽을 텐데요, 정규직으로 일하는 뛰어난 다른 분들에 비해 한참 부족하지만 이러한 상황적인 요소가 맞아 떨어지면서 운좋게도 전환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맨 처음 입사를 할 때도 여기에 꼭 지원해야지! 생각했던 게 아니라, 면접 전형에 대해 먼저 제안을 주셨던 것이 입사 계기가 되었는데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것은 기가막힌 운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

 


3. 전환형 인턴이라면 다들 쉽게 전환하는 편인 걸까?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인턴 자격을 얻는 과정 자체도 7~8개의 과정을 2~3개월 동안 모두 통과해야 하는 구조라서 너무 빡센 편인데요 ㅋㅋㅋㅋ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턴 기간 동안 확실한 성과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여기에서는 인턴의 업무가 타기업과 달리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구성되고 그만큼 대우도 해줍니다.

(여러 복지나 급여가 일반적인 타기업들의 인턴과 차이가 큰 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과는 맡은 업무에 따라 천차만별일테지만, 확실한 건 3개월 동안 뭔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턴 기간을 연장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 같더라고요.

(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인력이 인턴 기간을 거치고, 인턴 기간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하는 구조입니다)

저도 최초 3개월 동안은 특히나 프로젝트와의 타이밍 아다리가 너무 좋지 않아서.. 굉장히 난처했었거든요 😓

 

여튼 요약하자면, 인턴 자체도 굉장히 빡센 과정을 거쳐서 뽑게 되어 있지만 이것이 정규직으로의 전환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 같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확실히 뛰어난 분들이 많은 것도 많은 건데 일들을 굉장히 열심히 책임감 갖고 하시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형성된 기대감과 수준을 충족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요.

물론 이런 (특히나 기대 수준) 부분들은 팀과 업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것 같기도 합니다.

 


4. 부캠 출신들 많나요?

많습니다. 이것도 팀바팀이긴 해요.

그래서 보통 모델의 근간을 건드리는 업무를 보시는 분들 중에는 그런 케이스가 당연히 거의 없을 것이고요, (대부분 석/박)

저희 팀은 실제 고객사를 상대해야 되는 업무를 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쪽에는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비롯한 다른 부트캠프 출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네이버 부스트캠프의 채용 연계를 통해 입사하신 분들도 조금 있고요.

 

그런다고 해서 지금 부트캠프가 전혀 메리트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부트캠프도 해를 거듭하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배출되었고, 점점 대학생들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면서 양상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장 먹고 살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부트캠프에서 얻어가는 것과 대학생이 스펙을 얻기 위해, 혹은 경험을 추가로 쌓아 보기 위해 참여해서 얻어가는 것에서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긴 해서 ㅋㅋㅋ..

 

여튼 본인이 하고 싶은 직무에 따라 학력, 출신 이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꽤나 중요할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들과 무관한 압도적인 코딩, 업무, 커뮤니케이션 실력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못본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포함한) 부트캠프의 채용 연계 시스템이나 기타 제도들을 기대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걸로 합격한 사람들은 원래 잘하고 실력 좋은 사람들이라서.. 그게 아니었어도 입사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듯 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 취준이나 부트캠프에 관심 갖는 분들이 꽤나 있는 것 같아서 남기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5. 앞으로는 무엇을 하나요?

아마 지금까지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 같습니다 🛠️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코드, 작업 프로세스 등..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ㅋㅋㅋㅋ

 

그리고 이와 전혀 별개의 프로젝트도 이미 맡기로 되어 있어서 살짝 두렵기도 하네요.

(그래서 정비만 하는 시간 같은 건 없을 것 같습니다 🤢)

난이도들이 보통이 아닌데.. 다른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훨씬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LLM좀 한다는 몇 안되는 기업들 중 한 곳에서 이를 활용한 문제 해결을 주도적으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만족스럽긴 합니다.

운도 좋았고, 제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했고, 그래서 굉장히 바쁘고 정신이 없지만 싫진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역량을 더 쌓아서 연구 직무도 수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니즈가 좀 많이 커서 아직도 대학원을 준비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현재는 지인들과 계속해서 개인 연구를 시도하고 있긴 한데 ㅋㅋㅋ

개인 연구 외에도 업무적으로 연구 관련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6. 마치며

혹시라도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런 후기를 남기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제 블로그의 후기탭을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 말에는 '2023년 회고록: 성장하지 못한 낙동강 오리알 🦆🥚' 이라는 글을 남겼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상황이 나아지긴 한 것 같네요.

거의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긴 하지만..

불평하기엔 저 때가 너무 슬프고 힘든 시기였어서 (더 큰 시련이 다가올줄도 모르고 ㅋㅋㅋ) 어느정도 만족도 되는 것 같네요.

 

 

제가 네부캠 수료 이후에 바로 정규직으로 일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올해는

1월부터 대학원 인턴, 5월부터 업스테이지 인턴..

(정규직 - 인턴 - 인턴 - 정규직)

인턴으로 한 해를 거의 다 채워버렸네요 😂

다시 정규직 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오랜만의 정규직이 반갑기도 하고, 그래도 조금씩은 성장하고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그래도 아직 가고 싶은 목적지는 훨씬 멀리에 있는 것도 같아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항상 그래왔지만 저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으시거나 공유받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알려주세요.

댓글로도 좋고 공지사항 참고하셔서 링크드인이나 메일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업스테이지 조와요 👍🏻)

 

다만, 제가 어떤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려드리거나 궁금증을 해소해드릴 이유는 전혀 없으므로 제가 존중받지 못하는 글이나 댓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최근에 당황스런 경우들이 조금 있어서 주절주절 한마디라도..)


+ 7. 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 키트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에게 제공해주는 웰컴 키트를 수령했는데요 구성품이 많이 귀엽네요 ㅋㅋㅋㅋ

왜 이렇게까지 굿즈에 진심인 건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들이 요 보따리 안에 들어있었는데요,

 

우선 입니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 다룬 책이지만 팀원 역시 팀장의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에..

모두가 프로페셔널함을 갖추고 일하길 바라는 업스테이지의 마음이 담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업스테이지는 기본적으로 리모트가 디폴트인 직원이 많습니다.

그래서 방문에 이걸 걸어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걸 OFF로 돌려놓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생각을 해보니..😭

 

진짜 뜬금없긴한데... 다음은 돗자리입니다 (?)

어느 장소에서든 스타가 원한다면 일할 수 있다고 믿고 지원해주는 업스테이지의 신조가 담긴 듯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저 돗자리 들고 소풍나가서 낭만 코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굿즈는 도대체 언제 만든 걸까..)

 

 

노트북 스탠드 패드입니다.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카페에 갑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다들 거북이가 되어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접이식 스탠드인 것 같습니다.

원래 들고 다니던 거치대가 있긴 한데 이게 부피도 작고 평평해서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웰컴 시드(?) 입니다..🌱

미니 브로콜리 씨앗이 들어있는데요, 이걸 심고 키울 수 있는 미니 화분 키트입니다 🪴

팻말에는 하고 싶은 말을 적어두라고 ㅋㅋㅋㅋㅋ

이것도 참 깜찍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얘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어쩌구 저쩌구..)

 

생각보다 귀여운 선물들이 와서 마음에 드네요.

이게 IT 직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