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 금요일 삼성전자 DX SCSA 면접 불합격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에 응시한 종합 면접에서 불합격했습니다..
삼성 하반기 공채의 마지막 면접으로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서로 면접에 응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주나 기다려 불합격 소식을 접하게 됐네요 🙃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나올 때가 됐는데.. 하면서 결과를 기다리게 되어서 참 힘들었는데 아쉽습니다.
면접 관련해서는 당연히도 보안 서약서도 작성하므로 공개할 수 없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이나 흐름 정도만 정리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인성검사
몇 문항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습니다만 제한된 시간에 주어진 것들을 모두 체크하려면 고민할 시간 따위는 없습니다..!
또한 굉장히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성향에 관한 세 문장이 주어지는데 '나와 가장 적합한 것', '나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을 골라야 합니다.
1.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스타일이다.'
2. '팀적인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
3. '아이디어가 풍부한 편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면 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될 것이고,
소통만을 쫓다보면 보수적인 태도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되어 있고...
하여간 뭐가 더 좋다 나쁘다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하나의 컨셉을 잘 생각해두고 체크를 빠르게 하면 될 것입니다.
저는 상반기에 '목표 달성'에 초점을 두고 인성 검사에 임했는데, 실제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팀적인 소통'이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저의 강점을 잘 드러내고 싶어서 하반기 인성 검사에서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할 수 있도록 인성 검사에 임했습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을 선호하는지는 알 수가 없고, 매번 바뀔 수도 있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인성 검사에서 응답한 내용을 검증하는 질문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소통을 강조했기에 팀에서 발생한 문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나갔는지가 관련 질문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면접 순서는 사람마다 달랐기 때문에 제가 응시했던 면접 순서 그대로 작성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면접은 상반기와 달리 대면 면접이었으며 마스크는 착용한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2. 직무 면접
SCSA 전형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접한 정보와 다르게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만 알 수 있는 문제들이 주어졌습니다.
문제를 풀이하고 어떻게 풀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면접 프로세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난이도는 상반기와 비슷하지만 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는 스타일이라고 느껴졌고, 실제 풀이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히 주어졌습니다.
객관적으로는 알고리즘을 접한지 두 달 이상 지난 분들에게는 아주 쉽고 기초적인 내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혹시 '아, 나는 실제 프로그래밍을 접해본 적이 없는데 적극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할까..?', 혹은 '아예 배워본 적이 없어도 풀 수 있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애초에 이 전형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부좀 했거나 프로그램을 다뤄보았기 때문에 성실하고 무엇이든 잘 배울수 있다는 태도로 합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어차피 실력자들 또한 성실하고 배움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니까요 😇
하여간 직무 면접에서는 풀이한 문제들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들이 이어졌고, 시간을 꽉 채워서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 문제 풀이말고도 사전 준비한 PT를 중심으로 발표 및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를 많이 해두었기 때문에 수월히 답변하고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님들도 좋은 분들이어서 분위기도 좋았고 질문을 더 하고 싶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아쉽다는 좋은 이야기도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은 특정 두 알고리즘에 대한 비교를 요구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잘 답변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
당시에 생각해보고 나름 설명을 하긴 했는데 굉장히 불충분했다고 느끼고 사전 공부가 필요했던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창의성 면접
이번 창의성 면접은 마치 임원 면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 풀이에 대한 질의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에 작성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질문을 주신 것들이 많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상반기에 응시할 때는 '문제 풀이 +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을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는 특정 주제를 가리지 않고 여러 질문을 주셨습니다.
뭔가 구색을 갖추기 위함이었을까요..?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
문제 자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굉장히 뻔한 대답만을 내놓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었습니다.
특정 키워드를 가지고 해결 방안 등을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제가 관심있는 주제와 키워드가 있었고 이를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지원자 중에 꽤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특별히 메리트가 있는 답변을 하진 못했겠다 싶었습니다.
질문을 주셨던 내용들에 대해서는 제가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저만의 논리를 잃지 않는 선에서 잘 답변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초에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질문이나 문제점들을 미리 생각해두기도 했고, 즉흥적인 답변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 분위기 자체는 직무 면접에 비해 밝거나 편하지는 않았고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창의성 면접을 따로 준비한 적은 없는데, 굳이 준비해야 한다면 최근에 핫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 기사들을 조금씩 보면서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4. 임원 면접
우선 면접장 환경이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U자형 강당 비슷한 곳이었고, 면접관님들과 거리도 꽤 있어서 큰 목소리로 답변을 해야 하는 재밌는 환경이었습니다.
(청문회 느낌..?)
면접 질문과 답변을 복기해 보았을 때 아쉬움이 크게 남는 면접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봤을 때는 그래도 답변을 잘 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있긴 했지만 스스로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 몇몇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전형을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생각해봤던 것 중 하나는 '왜 굳이 비전공자를 뽑아 교육을 시킬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도 꽤 고민을 해보았고, 제가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면접관님 중 한 분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계신 것이라 느껴졌는데, 그분이 주신 질문에 대해 답변할 때 제가 생각했던 수준 이하의 답변을 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했는지 검증하시려 한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정말 완벽하게 잘 하긴 했지만, 이전에 고민하고 생각해봤던 내용들을 온전히 답변하지 못했다는 점이 계속해서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분위기는 꽤나 딱딱했습니다.
응시했던 세 개의 면접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무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편했다기보다는 진중했던 느낌이었습니다.
5. 최종 회고
사실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완전 다른 분야의 직무를 할 수도 있는, 심지어 어떤 직무를 하게 될지도 전혀 모르는 곳에 취직하게 되는 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비전공자로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상황이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가장 크리티컬했던 것은 면접 스터디를 같이 진행했던 다른 분만 합격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같이 면접을 준비하던 사람이 합격했다는 것은 분명히 축하할 일인데 진심으로 축하해주기엔 마음이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모의면접도 진행하고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스스로 아쉬운 것이 그다지 없었는데 결과는 어째 너무나도 아쉬워서..
아마 상반기에서의 아쉬운 기억을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보았을 때 무엇이 달라져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깨닫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죠 🥲
그래도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멘탈이 많이 회복되어서 합격하신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할 수도 있었고, 저의 부족한 점을 피드백해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것만이 유일한 기회가 아니고 앞으로 성장할 여지도 많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더 발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상황은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더욱 집중하고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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