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시작한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수료했습니다 🎉
저는 구글 부캠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충분히 달성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네요 ☺️
[목차]
1. 부트캠프 추천 대상
2. 굿즈 자랑
3. 부트캠프 활동
4. 졸업식
1. 부트캠프 추천 대상!
올해는 구글 부캠 4기였는데요, 지원자가 굉장히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뽑는 사람의 숫자도 많이 늘었고 그만큼 지원자도 많아서 구글 부캠에 입과하지 못하신 분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지원할 때를 회상해보면 되게 재밌는 지원 자격 중 하나가 '취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이 조금 달랐던 것 같긴 한데요..! 제가 생각하는 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이썬과 머신러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있는 사람.
2. 커리어 전환을 시도 중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
3.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은 사람.
이미 인공지능에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이걸 들을 필요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복습을 한다고 쳐도 분명히 공부해야하는 양이 적지 않고 주어진 학습 기간도 짧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 같습니다.
뛰어날 필요는 없고,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지원시 문제도 풀게하는 것 같구요!
분야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통적인 머신러닝 분야와 현재 딥러닝이라고 불리는 분야는 다루는 내용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 프로그램에 포함된 course는 DeepLearning Specialization (DLS)이라서 완전히 후자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CNN, RNN, Transformer 정도의 내용을 최종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DL이 아닌 ML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데이터 분석가나 엔지니어링쪽 직무를 희망하신다면 괴리감이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휴 기업들이 진행하는 테크톡에서 소개한 많은 내용들이 데이터 분석에 가까운 내용이었다는 점이죠 🫠)
또, 참여자들의 배경과 경험이 굉장히 다양한 편입니다.
본인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거나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는 것은 분명 귀한 기회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이미 익숙하거나 쉽게 느껴질 실력자 분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현직에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고 느꼈는데 아마 같은 분야의 다른 분들과 네트워킹하는 것이 프로그램 참여의 주목적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 부트캠프 굿즈 자랑 🥳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꽃(?)은 아무래도 각종 굿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내가 구글의 개발자나 관계자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굿즈를 받을 수 있어요.
제가 이 부캠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동기 중 하나가 바로 Google이 적힌 가방을 받는 것이었죠..!
부캠을 진행하는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여러가지 미션들이 있는데 한 두개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달성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
어떤 미션들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던 것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요..!
그래도 기억나는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DLS 완주 선착순 50명, DLS 완주, Kaggle 대회 상위 5% 달성, 게더타운 호스팅 또는 참여, 디스코드 커뮤니티 내 활동왕(저는 이걸 놓쳤습니다 ㅜㅜ), 오프라인 행사 발표 (소회),
상황에 따라 다른 걸 받은 분들도 있긴 했는데 저는 충분히 만족할만큼 챙긴 것 같더라구요 ㅎㅎ
뭐 하나씩 받을 때마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자랑하면 되게 부러워들 하시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
3. 부트캠프 활동
1) [Coursera] DeepLearning Specialization
이론적인 내용들을 먼저 다루게 되는데요, 딥러닝의 기초부터 Transformer 까지의 내용을 다루는 다섯 개의 강좌로 구성된 특화 과정을 완수해야 합니다.
이 과목들을 예전에 개인적으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꼈었어요.
딥러닝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아주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고,
이해도를 검증하는 퀴즈와 과제의 양이 많은 편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각 코스가 유사 대학 과목 한 개 분량이다.. 싶은 체감이었는데요, 즉 한 주에 한 챕터를 끝내는게 적정 분량으로 느껴졌었죠.
그런데 구글 부캠에서는 그 일정이 이 분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다소 살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딥러닝이나 수학적 개념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쉬웠겠지만, 저와 같은 초보자들(선형대수, 파이썬 등 관련 과목 수강 경험인 사람)이 이 내용을 처음 접한다면 이것에만 온전히 집중해야 일정을 간신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참여자가 많은 만큼 이해도의 편차도 큰 편이라서 DLS 완주 선착순 50명이 채워지는 속도도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가방받으려고(?) 부캠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강의를 완강해버려서 저도 속도를 올려서 끝낸 기억이 있네요 🏃♂️
(참고로 코세라 강의의 많은 퀴즈와 과제에 대한 정답은 검색해보면 쉽게 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이 과정에 참여하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겠지만요 😅)
2) Kaggle 대회 참여
kaggle 대회에 참여하여 제시된 기준을 만족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것도 수료 조건 중 하나입니다.
kaggle 대회는 featured, playground 등이 있는데요 난이도에 차이가 있어서 기준이 조금 다릅니다.
featured는 저희가 캐글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바로 만날 수 있는 수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빡센 대회들입니다.
여러 기업이나 기관에서 많은 양의 상금을 걸고 개최하는 대회로,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연구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팀 단위로 참여하여 수 개월에 걸쳐 빡세게 성과를 올리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featured 대회에 참여했다면 상위 40% 내의 성적을 기록하는 것이 수료 조건이었습니다.
혹은 캐글에서 2주마다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초보자 대상의 playground나 개인이 직접 만들 수 있는 community competition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서 상위 20% 내의 성적을 달성하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공부를 좀 해보거나, 실력이 있는 분들과 팀을 구성하여 참가하면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라서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상위 5%는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캠퍼들이 해당 조건을 만족하고 굿즈를 받아갔다고 들었습니다 ㅎㅎ
3) 테크톡 & 오피스 투어
매주마다 기업들에서 자신들의 태스크를 소개하고 원하는 인재상이나 직무에 필요한 역량 등을 공유하는 테크톡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들 취업이나 이직, 커리어 전환 등에 관심이 많다 보니 테크톡에 대한 수요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퇴근 시간에 편하게 듣기가 좀 불편하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한두 번 참여하고 말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부분이 유저 데이터 분석에 관한 내용을 다루길래 딥러닝 과정을 듣고 이런 테크톡을 듣게 되어서 굉장히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데이터 분석쪽에 관심이 있거나, 아직 관심 분야를 특정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유익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몇 기업(넥슨과 롯데e커머스로 기억합니다)들은 사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다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참석한 분들의 후기를 보면 워낙 좋은 곳을 다녀와서 큰 자극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생각해보면 좋은 환경을 갖춘 기업이나 시설에 방문하게 되면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
참고로 테크톡을 진행했던 기업들은
[야놀자, 넷마블, 넥슨코리아, 롯데e커머스, KT, 몰로코, 쏘카, 노타, CJ올리브영, 보이저엑스]
등이었습니다.
4) TensorFlow certification
예전에는 머신러닝 부트캠프의 수료 조건 중 하나가 텐서플로우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프로그램 구성이 변경된 의도에 대해서 순선님이 말씀해주신 걸 들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어쨌든 이 과정은 지금은 의무는 아니고 선택 사항입니다.
수료 조건을 달성하신 분들에게 연말까지 등록 가능한 쿠폰을 발송해주는데 본인이 편할 때 응시하면 된다고 하네요.
그렇게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파이토치만 주구장창 쓰고 있어서 텐서플로우를 조금 알고 싶을 때 응시하면 딱 좋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 중입니다 ㅎㅎ
5) 게더타운 활동
이것 역시 의무는 아니지만 부캠 참가자들이 각자 세션을 열고 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호스팅 또는 참가를 기준으로 굿즈를 나누어 주었구요!
제일 많은 건 정기적인 스터디, 관심있는 논문 발표, 캐글 팀 회의 등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공부했던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고, 또 네트워킹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 같아서 온라인 술자리🍺 도 열어보았습니다.
최종 목표는 오프라인으로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고 모임을 주최해보니 약 50여 분이나 참여해주시는 큰 자리가 되기도 했죠.
저는 이때 너무 힘들었어서 잠잠해졌고.. ㅎㅎ 이후에는 다른 분이 주도적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구글 부캠 출신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하시더라구요!
4. 졸업식
이번 기수 수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졸업식을 열어주셔서 참석했습니다.
이전 기수 수료자들에게도 초대를 하셔서 2-30분 정도는 오셨다고 들었어요.
공을 진짜 많이 들였으니 안오면 후회하시겠다고 장담을 했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태프들도 진짜 많으셨고 제대로 기획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굉장히 큰 카페 하나를 대관해서 두 층을 나누어 썼어요.
1층에는 명찰과 졸업 가운 및 졸업모를 받는 곳이 있었고 ㅋㅋㅋㅋㅋ
네트워킹 장소는 1층이었습니다.
음식, 스티커 등이 준비되어 있었고 사진 부스도 있었어요!
네트워킹 시간에 다들 저기 모여서 엄청 사진찍고 ㅋㅋㅋㅋㅋ
특히 네컷사진과 돈룩업의 인기도 상당했습니다!
저도 몇 장을 찍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메인 행사는 2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사람도 진짜 많았고요.. 구글 코리아 사장님이 오시기도 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가셨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들 사진찍어달라고 난리였어요 ㅋㅋㅋ 명함도 흔쾌히 나누어주시고 ㅎㅎ
이벤트도 나름 재밌었던 것 같아요.
각자 성향을 나타내는 스티커를 부착하라고 했었는데 네 가지 색을 맞춰서 (구글의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사진 찍는 이벤트도 있었고,
설문조사 참여 이벤트, 명함 교환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명함 열 개를 교환해서 오면 굿즈를 주겠다고 해서 엄청 뛰어다녔고 다행히도 원하던 굿즈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정말 ㅋㅋㅋㅋㅋ
연사분들이 좋은 이야기도 많이 공유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다른 분들과 정신없이 인사하고 명함 교환하고 뛰어다니면서 사진 찍던 것..? 정도네요 😂
그래도 부캠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분들이 같은 곳에 모여 있으니까 두루두루 인사도 많이 나누고 근황도 공유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그럴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할테니까요..!
저한테 있어서는 구글 부캠을 통해 얻게 된 좋은 인연들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네요.
부캠 활동을 특별히 열심히 하거나 저한테 의미있게 한 건 없는 기분이었는데 마무리를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마치며..
처음 부캠에 참여할 때는 오만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DLS 같은 경우는 이미 공부해봤던 내용이야,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현업자야, 이런 생각들을 조금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한테 이 부캠 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의미는 단순히 경험 한 줄 추가 정도일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왜 부캠에 참여하셔서 공부 중이시지 싶은 분들도 많고 저랑 관심사가 같으면서도 빼어난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경험해보았던 저에게 있어서 사실 이 구글 부캠은 성장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강의를 들으면 혼자서도 다 들을 수 있고, 캐글 대회도 혼자서든 다른 사람을 구해서든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중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속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기회가 가장 의미있는 것 같아요.
네이버 부캠 후기에도 부캠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가장 값진 것이 친구들이라고 언급했었는데요 이번에는 특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 심도있는 이야기를 재밌게 나눌 수 있는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구요,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진로에 대해서 조언해줄 수 있는 친구도 만나게 되었고,
또 성향이 잘 맞으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게더타운에 모여서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재밌어 보이는 행사에 같이 참석하기도 합니다 💪🏻)
어떤 분은, 앞으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성장해나가면 2년 뒤, 3년 뒤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가 커지지 않겠냐, 그때 서로 이끌어주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런 시점이 올 때를 기대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저와 소통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성장하고 있으니 미래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운영 및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고생하신 관계자분들에게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일해보기도 하고 모임을 관리하기도 해보니까 그런 것들이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걸 알게 되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갓누리님과 갓순선님.. 최고입니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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