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6 작성
2022.08.26(토) 부스트캠프 AI Tech 4기 최종 합격
금일 오후 2시 합격 메일이 도착했다. 처음에는 메일 확인이 안돼서 설마 불합격인가 싶어 쫄렸는데 다행히도 합격이었다. 휴.. 드디어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를 얻었다.
(여담이지만 발표 날짜와 시기 등에 대해서 떠드는 사람들은 다 거르면 된다. 뭐 어디서 자꾸 지난 번에는 오전이었는데, 조기 발표였는데 이딴 얘기를 주워들고 와서 떠드는데 진짜 꿀밤 놔주고 싶다. 발표 시기는 담당 부서밖에 모르는 대외비이므로, 날짜가 정해져있으면 그날 오후 늦게 나온다 생각하고, 날짜가 정해져있지 않으면 그냥 잊고 살길 바란다. 설레발 좀 치지 마라 제발...)
나뿐만 아니라 같이 알고리즘 스터디를 진행한 스터디원 3명도 모두 합격해서 기분 좋게 서로를 축하해 줄 수 있었다.
이번 후기에서는 어떤 식으로 부스트 캠프 입과를 준비했는지 그 과정들을 상세히 남기고자 한다.
이에 앞서 후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할 스펙과 지금까지 준비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하겠다.
- 대학 : 서울 중상위권
- 학과 : 영어영문학과 (인문계)
- 성적 : 3.95 / 4.5
- 어학 : 토익 925 / 오픽 IM2
- 대회 입상 경험 : 전무
- 인턴 경험 : 전무
- 관련 프로젝트 경험 : 전무 (유사한 것만 한 개 존재)
- 코딩 관련 교육 경험 : 전무
- 코딩 실력 : BOJ - 실버 1 ~ 골드 5 / 프로그래머스 - 65~100문제 풀이(15,000등 ~ 5,000등)
- 포트폴리오 : 없음, 네이버 블로그 링크로 대체
- 지원 분야 : NLP
- 1차 테스트 예상 결과 : 인공지능 관련 문제 절반 정답, 코딩 5문제 중 2.5솔
- 2차 테스트 예상 결과 : 8문제 중 5.2~5.3솔
역시 내 스펙은 다시 봐도 참 보잘 것 없다..ㅋㅋㅋ 이런 상태로 어디엔가 취업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자체가 좀 터무니 없는 일이다. 이 수준으로 서류 탈락을 당하지 않은 걸 보면 자소서라도 괜찮게 쓴다는 반증이 아닐까?
자소서 항목은 뭐 교육생들을 뽑는 기관에서 묻는 여러 질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련 경험이 있는지,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등등.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 나는 항상 얼마나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공부하고 배운 것들에 대한 정당성을 잘 뒷받침했다.
예를 들어 파이썬 언어를 공부한 이유를 굳이 설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파이썬이 코딩 테스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아무것도 모르는 응애 of 응애 시절),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언어라는 이유 때문에 파이썬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뭔 책들을 보고 좀 익히려고 하면 '파이썬으로 배우는~ (시작하는~) ' 이런 책들밖에 없었다.
애초에 나에겐 파이썬이라는 언어 자체도 생소한데 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걸까..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1. 자기소개서
기업에 취업을 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기관에 교육생 신분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떤 목표를 위해 이 교육이 필요한지" 를 정확히 이해하고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공지능 NLP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을 받고, 우수한 인재들과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지원했음을 강하게 어필했다.
NLP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전공과 엮어 설명했다.
개발 열풍이 심하게 불었고 이제는 거품이 빠지는 시기다.
거기에 뒤이어 다시 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한 번씩 찔러보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어디에 지원하든지 얄팍한 지식과 마인드로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과는 대화를 조금만 해봐도 끝까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지도 분명히 중요하다.
이 사람이 지금까지 했던 일들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목표를 기반으로 형성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진로를 바꾸는 경우라면 쌓아 놓은 것이 없어 할 말도 거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왜 진로를 바꾸었고, 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이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무엇이고 노력할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보길 바란다.
이에 대한 답이 누가 들어도 명쾌한 것이라면 자소서를 쓰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본인 진로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하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해봤고 입상을 해봤고 그런 것들이 없더라도 서류는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는 프로젝트나 대회 참여 경험 등이 존재할 수 없는 쌩문과 출신이라서,
이 분야에 대해 진심이며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3월부터 시작한 이 블로그를 방문한 어떤 누군가가 보아도 '이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필기노트이면서 누군가에게 나의 노력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블로그, 포트폴리오, 이력서 등 뭔가 내세울 것이 없어 걱정하는 분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그냥 지금부터 바로 뭐 하나라도 만드세요...
지난 3월 삼성 전자 DX 부문 SCSA 전형으로 지원할 때 나는 그냥 마음만 부풀어 있었다.
동시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반 년 후의 나에게 필요할 흔적들을 남겨보자, 생각하고 바로 블로그에 게시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게시물은 800여개에 육박하고 있고 지원, 응시, 면접 후기를 찾는 분들도 적지 않아졌다.
내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를 지금부터 바로 만들기 시작하자.
어떤 형태라도 분명히 의미 있을 것이다.
2. 코딩 테스트
아마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할 내용 중 하나 아닐까 싶다.
나도 비전공자로서 여러 부트캠프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게 가장 걱정됐다.
코테를 본 적이 없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맞나...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 도전 가능한게 맞나...
싶은 생각에 많이 망설여졌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본적인 자료 구조를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 달을 빡세게 몰두 할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 블로그의 공부 흔적들을 보면 알겠지만 기본 자료구조와 문법을 정리한 뒤 기초적인 입출력 연산을 포함한 문제들을 다수 풀었다.
이것들을 어느정도 공부했고 다 아는 상태라면 바로 코딩 테스트를 위한 알고리즘 문제 풀이가 가능할 것이다.
나는 기본기를 다지는 것부터 해서 인공지능 자체에 필요한 인공지능 관련 지식, 수학, 파이썬 라이브러리, 실행 환경 등도 같이 공부를 해서 알고리즘 자체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 한 달 반정도를 최대한 몰입해서 시간을 분배하여 공부하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1차 테스트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차 테스트 후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https://chanmuzi.tistory.com/86?category=999359
다른 분들이 몇 문제를 맞히고 합격했는지에 대한 것도 의견이 많기는 한데, 지원 분야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확실히 KDT 전형이 아닌 일반 전형은 6솔 이상도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내가 지원한 NLP의 경우 4솔까지도 붙었다고 이야기가 나온다.
인기가 많은 CV나 RecSys의 경우 6~7솔인데도 떨어졌다는 분도 적지 않았다.
떨어지는 이유는 사실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테스트 케이스만 맞히고 히든 케이스에서 모조리 틀렸거나 학습 의지가 명확하지 않은 자소서를 제출했거나.
사실 붙은 이유든 떨어진 이유든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냥 내가 이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면 한 달 여유 잡고 빡세게 공부하면 된다.
첨언하면 DFS/BFS, 그래프 탐색 등을 열심히 공부해두길 추천한다.
백준 기준 골드4 수준의 해당 유형 문제들을 수월히 풀 수 있는 정도까지 공부하면 8문제에서 6~7솔 이상 하신 분들처럼 맞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테스트 이후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낮은 랭크의 골드 문제도 대부분 어렵다.
6~7솔 이상 수준을 갖추려면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 한다.
3. 인공지능, 수학, 통계학
AI 분야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어떻게 공부한지에 대한 것도 아래 후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부스트코스에서 제공하는 pre-course 강의들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해당 과정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아무래도 인공지능 분야다보니 석사를 하고 계시거나 석사 지원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다.(체감상 전체 지원자의 30%는 훌쩍 넘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인공지능 관련 지식은 탄탄한데 코딩 실력이 부족'하거나 '코딩 실력은 뛰어난데 인공지능 관련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나는 둘 다 부족한 상태였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전반적인 기초가 쌓여있는 분이라면 pre-course만으로도 충분할테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른 강의를 통해 부족한 이해도를 높이길 바란다.
1차 테스트에 출제된 인공지능 관련 문제들은 마냥 가볍지 않았고, 이것저것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음에도 풀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밑에서부터 탄탄히 기초를 쌓으면서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느꼈다.
따라서 pre-course를 무조건 수강하되(1차 서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인공지능 분야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이외에 수학이나 개별 모델들에 대한 학습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합격 후기를 마치며...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하면서 드디어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얻었다.
진로를 바꾼 이후 의미 있는 첫 번째 성과인 셈이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참 만족스럽다.
여러가지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비전공자치고 잘한다는 이야기였다.
적성시험을 준비하든, 코딩테스트를 준비하든, 인공지능 공부를 하든 뭐 그런 얘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나는 비전공자치고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전문성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이 분야의 비전공자라는 것은 단순히 스타트가 늦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꼭 증명하고 싶다.
나처럼 전공이 아님에도 새 분야에 도전하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데, 결과 나올때까지 노력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최대한 하고 싶은 말들이랑 관련된 정보를 담았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뭐 주절거리느라 알찬 내용은 아닌 것 같네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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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걸으려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했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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