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할 때 2022.09.03에 작성한 후기입니다.
오늘부터 KT 석사 과정 모집이 시작되었길래 블로그 정리할겸 기존 후기를 티스토리로 옮겼습니다.
2022.08.31(수) 서류 전형 합격
부트캠프에 최종 합격을 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서 또 코딩 테스트에 응시했다.
사실 진로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면서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대학원인데 관심가는 전형이 있어서 지원했었다.
KT 그룹에서 신입 채용으로 연계되는 전형으로, 합격시 2년간 카이스트, 포항공대, 한양대 AI 계약 학과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KT 융합기술원에서 R&D 연구원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래저래 들은 바로는 KT는 IT 직군에서 경력 쌓으러 가기엔 최악이고 대우도 대기업치고는 그닥이라 많이들 비추천한다고 한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KT 입사는 둘째치고 인공지능 분야의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 전형이라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급하게나마 자소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최상위권 대학원이라면 애초에 채용 연계는 논외로 하고서도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테지만, 어쩐 이유에선지 서류는 통과가 되었다.
그냥 오래 고민하기 싫어서 여느 자소서를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휘리릭 써서 냈는데 서류 합격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가 않은가보다..
지원 기간 및 선발 대상은 아래와 같았다.
지원 가능 분야는 아래와 같고, 지원 가능 대학은 카이스트, 포스텍, 한양대인데 나는 자연어처리 분야로 카이스트를 1지망으로 작성해서 제출했다.
대학원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면 합격한 분들의 스펙이나 경력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나같은 사람이 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근데 서류가 된 이상 시험에 응시는 해봐야하지 않겠는가..
어이없는 설명회
모집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또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당황스러웠다.
시기상 1차에는 참여할 수 없어서 2차에는 참여하려고 했는데, 여기서도 진짜 황당했다.
줌 링크에 입장하는 방식으로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16시에 입장하니까 정원 초과였다 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인원 제한이 있으니 선착순으로 와야 된다고 안내를 해주던가...
상식적으로 설명회인데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입장하지 못할 인원 제한을 걸어두는게 맞나 싶기도 했다...
거의 다 끝나갈 때쯤 들어갈 수 있었는데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내가 들어왔을땐 인공지능 심포지엄에 참여해서 KT 부스를 찾아오라는 이야기만 반복 중이었다.
일정상 참여할 수 없는 행사이기도 하고, 이런 식이면 뭐하러 설명회를 진행하나... 열이 잔뜩 났었다.
2022.09.03(토) 코딩 테스트, 인적성 검사 응시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온라인 인적성 검사에 대한 후기가 너무 적었다.
삼성의 적성 평가를 준비할 때는 정보가 넘쳐났는데, 완전 반대의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다.
뭐 어차피 실질적으로 문제집을 사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2일밖에 없어서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요 문제집을 사서 이틀 동안 전부 풀었다.
유형별 문제들과 모의고사 2회 + 온라인 모의고사 2회까지 싹 다.
다른 공부해야되는데 뺏기는 시간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적성 검사는 삼성 GSAT에 비해 양치기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문제의 난이도가 낮고 빠른 시간안에 얼마나 잘 푸는지를 확인하는..? 스타일이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통해 실제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는 걸 확인하긴 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쉬운 편이었다.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렇게 채점도 바로 해주고 결과도 분석해준다.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코딩 테스트 + 또 어이 없음..
코딩 테스트는 오전 10시~12시 사이에 응시할 수 있었다.
온라인 테스트의 특성상 30분 전까지는 입장을 완료하고 주변 환경을 검사 받는다.
시험 플랫폼은 프로그래머스였고, 핸드폰으로는 모니토로 접속하여 옆 모습과 모니터가 비치도록 해야 한다.
세 문제가 출제되었고 난이도는 굉장히 낮았다.
내 수준이 높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아돌 정도로 넉넉했다;;;;
3문제를 다 풀고, 시간 복잡도를 검사하고, 꼼꼼하게 살펴보았음에도 50분에 풀이가 끝났다.
나머지 1시간 10분은 그냥 멍 때리면서 기다려야 된다.......
2시간이나 할애할만한 난이도의 문제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면 할 말이 없는데, 쉬운 문제 세 개로 2시간을 억지로 채워야 되니까 진짜 황당했다...
문제 난이도는 백준으로 치면 실버4~2 수준, 프로그래머스 기준 level 1(카카오 기출급) + level2 연습 문제(그 중에서도 쉬운 것) 이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남는 시간 동안 그냥 레퍼런스나 보면서 파이썬 공부를 하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그랬다...
참고로 듀얼 모니터도 사용할 수 없다.
가리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그냥 연결을 하면 안 된다.
재밌는 건 빈 종이와 펜은 사용해도 된다.(풀이용)
빈 종이인지도 주변 검사할 때 감독관님이 검사해주신다.
인적성 검사 주의 사항
나름 꼼꼼하게 주의 사항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놓칠 만한 포인트들이 은근 있었다..
왜 이렇게 쎄한 느낌이 드는지.. 진짜 다 마음에 안 들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듀얼 모니터로는 응시할 수가 없다.
애초에 검사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연결을 해제하고 치워놔야 한다.
또한 화면 해상도의 글자 확대 비율을 100%로 설정해야 한다.
나는 125%가 디폴트였는데 검사 프로그램을 종료하여 재설정하고 재입장했다.
웃긴건 여기서는 빈 종이나 펜을 사용할 수 없다.
검사 프로그램에 내장된 계산기, 메모장, 그림판을 사용해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주의 사항에 필기도구도 지참 불가라고 해서 설마설마 했는데 이걸 전부 온라인으로 풀이하게 만들 줄은 몰랐다.
후기를 찾아보고 미리 인지하긴 했는데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이런다고 문제 유출이 안되겠느냐고...)
유형은 네 가지다.
1) 언어 20분 20/20 풀이
2) 수추리 25분 16/20 풀이
3) 수리(자료해석) 25분 18/20 풀이
4) 도형 25분 9/15 풀이
파트마다 예시 문제를 1~2분 정도 보여준다.
문제집이나 온라인 모의고사처럼 유형을 건너 뛰고 풀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해당 유형을 다 풀고, 그 유형의 시간이 끝나면 다음 유형 안내 후 시험이 이어진다.
1,2,3 유형은 어찌저찌 풀 수 있다.
어차피 기록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하고..
물론 굉장히 불편한 것은 맞다.
애초에 계산기, 메모장, 그림판이 너무너무너무 작다.
가로 기준 화면 전체의 1/8? 정도밖에 안되는 곳에 뭘 메모하고 하기도 쉽지 않고, 그림판이라고 있는 작은 칸에 뭘 그려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빠르게 풀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진짜 열받는 포인트는 도형 유형이었다.
문제를 풀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도형이 문제마다 3개의 변화 패턴을 가진다.
내부 도형만 회전, 내부 외부 동시 회전, 일부만 반전 등등..
그래서 변화 규칙을 예시를 통해 확인하고 문제에 적용해야 되는데....
메모장,그림판,계산기 전부 사용하지 말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럼 이걸 어떻게 눈으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어 문제 예시에서, 원래 도형을 ㅇ 라 표현하면 ㅇ 에 1,2번 규칙을 적용해서 ㅈ,ㅊ이 된 것을 보여준다. 2에서 3을 적용하여 ㅍ이 된 것을 보여준다.
이제 이걸 보고 문제의 원래 도형 ㄱ이 3,1 번 규칙을 적용한 뒤 원래의 색깔 구성과 동일한지 확인하고, 동일하면 2-3을 추가 적용 / 동일하지 않으면 3,3,1을 추가 적용한 결과를 구한다.
이걸 눈으로만 어떻게 하라는 건지 진짜...
욕이 잔뜩 나오는데 할 수가 없으니 한숨만 푹푹 쉬고 최대한 풀다가 시험을 마무리 했다.
앞으로 일정도 '개별 통보'라는데 커뮤니티도 없고 기약도 없고 참 막막하다
채용 절차를 통해 기업에 반감을 갖게 될거라곤 생각을 못해봤는데 너무 심했다 진짜..
인성 검사
문항이 굉장히 많으므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떠오르는대로 팍팍 고르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마인드셋을 하고 보면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인성 검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차피 상충하는 질문이 무조건 있다.
개인의 성공 vs 팀의 평화
일 시작 전 계획 vs 일 시작 전 전반 흐름 확인
이런 식이라서 그냥 하나의 컨셉을 잡고 쭉 미는게 속 편한 것 같다.
인성 검사에 대해서는 뭐 이렇다 저렇다 알 수 있는게 없어서 마음 편하게 빨리 보고 종료하는 것이 나은듯하다.
지금까지 여러 후기들을 남기면서 이렇게 감정적인 표출을 해본 적이 없는데 진짜 너무하긴 하다.
될 가능성 낮은데에 너무 애를 쓴 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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